2014년 5월 14일 수요일

TDD는 벌거벗은 임금님의 투명옷인가? (1) - TDD는 죽었다. 테스트여 영원하라!

TDD는 벌거벗은 임금님의 투명옷인가?



지난주 금요일(2014년 5월 9일) 밤 10시.
스텍오버플로StackOverflow를 비롯해 많은 IT커뮤니티를 술렁거리게한 IT업계의 드림매치가 30분간 차분히 이루어졌다.



발단은 Ruby on Rails의 개발자로 유명한 David Heinemeier Hansson(이하 DHH)가 자신의 블로그에 'TDD는 죽었다. 테스트여 영원하라!TDD is dead. Long live testing.'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으로 블로그 포스트를 올린데서 시작되었다.

David Heinemeier Hansson. 덴마크 출신 프로그래머로 Ruby on Rails의 제작자로 알려져 있지만 르망 24에 출전하는등 프로 레이서 로서의 일면도 가지고 있다.(엄친아?) 사진의 포즈는 보통 중딩들이 새로 산 시계를 자랑하고 싶을때 하는 포즈이지만 신경쓰지 말도록 하자.
여기에 XP와 TDD의 창시자인 Kent Beck선생은 RIP TDD 라는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 DHH의 의견에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여기에 쌈구경에 재미가 들린 Martin Fowker선생이 멍석을 깔아준다.
바로 구글 플러스를 통해 두사람의 토론을 온라인 생방송 이벤트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Is TDD dead?

일단 내용이 만만치 않으므로 이번 포스팅은 세 단원으로 나눠서 작성할 예정이다.


  1. TDD는 죽었다. 테스트여 영원하라! - David Heinemeier Hansson의 블로그 번역
  2. TDD여 편히 잠들라 - Kent Beck의 페이스북 번역
  3. TDD는 죽었는가? - DHH, Kent Beck, Martin Fowler의 온라인 토론 이벤트 정리


아직 국내에는 이름이 생소한 DHH이지만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79년생) 프레임워크에 있어서 Ruby on Rails가 지닌 지위와 영향력을 생각해 본다면 소프트웨어 업계에 있어서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오늘은 첫번째로 DHH의 주장을 담은 블로그의 글을 번역하는것으로 TDD에 대한 논쟁을 시작해 보고자 한다.

TDD는 죽었다. 테스트여 영원하라!

원문: TDD is dead. Long live testing.

테스트 주도Test-first개발 근본주의는 금욕만을 강조한 성교육과 같이 자기혐오를 불러오는 비현실적이자 비효율적인 도덕 캠페인과 같다.

처음시작은 달랐다. 내가 처음 TDD를 접했을때, 그것은 마치 프로그래밍의 신세계가 내 눈앞에서 열리는것 같았다. 그것은 테스트가 없는 세계로부터 테스트를 당연히 여기는 세계로의 의식개혁과도 같은 것 이었다. TDD는 제대로 테스트된 코드가 주는 평온함에 눈을 뜨게 해 주었고, 코드 변경시에 안정감을 가져다 주었다.

테스트 우선 개발은 자전거의 보조바퀴와도 같은것으로, 테스트는 프로그램을 보다 싶도있게 통찰할 수 있게 해 주었으나 나는 곧 그만두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테스트 우선이란 슬로건은 점점 더 큰고 격렬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테스트우선 개발을 실행하지 않는것은 죄악시 되었고 나 자신도 그러한 근본주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었는데, 그것은 마치 종교적인 금욕주의 가르침을 따라가지 못하는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느낌이었다. 그리하여 나도 테스트 우선 개발을 시험해 보기로 했지만 몇주만에 결국 그만 두었다. 테스트 우선 개발이 내 설계를 망쳐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테스트 우선 개발은 마치 광신도의 신앙심에 대한 자부심과도 같이, 오직 교리에 적힌 한구절 한마디를 충실히 지키는 것 만이 천국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고, 그대로 하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진다고 하는 희열과 절망의 요요였다. 그리고 그것을 그만둔 나는 모두 함께 가는 버스에서 혼자만 내린 기분이었다.

아마도 처음에는 자동화된 회귀 테스트 따위는 없어도 된다라고 하는 업계의 관행을 부수기 위한 충격요법으로서 테스트 우선 개발이 필요 했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처음에는 글자 곧이곳대로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적용하는것을 의도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시작을 한다고는 해도 금방 중단되기 일쑤였지만, 불경한자를 단죄하는 헤머와도 같이 TDD를 성실히 행하지 않는것은 프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낙인 찍혀 버린다. 이것은 리트머스 테스트이다. (단순한 기준으로 흑백이 구분되어버린다는 뜻:역자주)

이제 충분하다. 그만 두겠다. 나 데이빗은 더이상 테스트 우선 개발을 하지 않는다. 나는 더이상 그것에 대해서 사과하지도 숨기지도 않겠다. 나는 TDD가 회귀 테스트에 눈 뜨게 해 준것에 감사한다. 하지만 더이상 TDD에 끼워 맞춰 프로그램을 설계하지는 않는다.

나는 여러분께 TDD적인 접근이 정말로 당신의 시스템의 완전성과 일관성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진지하게 다시 검토해 보기를 권한다. 만약 이것이 정말 좋은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된다면, 당신은 메트릭스에 등장하는 붉은 알약을 먹는것이 될 수도 있다. 그리하여 직면하게된 현실 세계는 당신이 원하던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럼 이제 어디를 향해야 하는 것 인가?

최초의 한걸음은 문제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 이다. 여러분도 여기까지는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 다음은 메소드에서 시작해 시스템 전체에 이르는 다양한 범위의 테스트에 대해 균형을 잡는것이다. 지금의 열광적인 TDD열풍은 유닛(메소드) 단위의 테스트에 초점이 맟춰져 있다. 왜냐하면 이름 그대로 유닛테스트의 범위는 유닛에 한정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원래부터 테스트 우선 개발의 근거가 이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테스트 우선개발의 유닛테스트는 중간적인 오브젝트나 간접적이고 지나치게 복잡한 구조를 낳기 십상이다. 게다가 느려지는것을 피하려고 하다보니 데이터베이스나 I/O관련 테스트도 기피하게 된다. 브라우저를 이용한 시스템 전체의 테스트도 지양하게 되어 버린다. 그 결과, 진정 무서운 괴물과도 같은 프로그램 구조가 탄생하게 된다. 서비스오브젝트라던지 커맨드패턴이 형편없이 얽히고 설킨 정글과도 같은 아키텍쳐 말이다.

나는 전통적인 의미의 유닛테스트는 거의 하지 않는다. 모든 의존관계를 목(Mock)으로 하면, 수천건의 테스트가 수초만에 끝나는 유닛테스트 이지만, 레일즈Rails 어플리케이션의 테스트에 있어서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단지 그 이유 한가지이다. 나는 실제레코드를 직접 데이터베이스에 억세스하여 동작시키는 방식으로 테스트를 진행한다. 상위레이어에는 컨트롤러 테스트가 있지만, 나는 어느쪽인가 하면 상위레이어에 대한 시스템 테스트는 Capybara나 이와 비슷한 것을 사용하여 테스트하는 편이다.

나는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한다. 유닛테스트의 중요도를 내리고, 설계의 일부로서 테스트 우선 개발을 사용하지 않는것이다. 그리고, 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시스템 테스트의 중요성을 부각시켜야 한다.(게다가, 클라우드의 등장으로 테스트조차도 클러스터링이 가능해 짐에 따라 더이상 시스템 테스트도 느리지만은 않다.)

Rails는 이러한 전환에 도움이 된다. 오늘, 우리는 풀 시스템 테스트 자동화를 장려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정답은 미리 준비되어있지 않다. 단지 실수를 고쳐나갈 뿐이다. 하지만, 여러분은 굳이 실수를 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오늘 당장 Capybara를 돌려보라. 그리고 내일이면 좋은 아이디어가 우리들 머리속에 가득할 것이다.

자, 우선은 심호흡을 하자. 우리가 지금 하려는 것은 신성한 암소를 도살하는 것 이다. 고통스럽고 피를 보는 과정이 수반될 것이다. TDD는 이미 성공적으로 많은 프로그래머들의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다. TDD는 그들이 하는 행위가 아닌 그들 자신이 되어버린 것 이다. 그러한 사람들을 원래대로 돌리기 위해서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진지하게 임하지 않으면 안되고, 시간또한 오래 걸릴 것 이다.

여기서 우리가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은 또다른 테스트 종교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테면 "시스템 테스트야 말로 진리이다!"와 같은 또다른 황금소의 우상을 만드는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제발 그러지는 말았으면 한다.

그렇다. 나에게 있어서 테스트 주도 개발은 죽었다. 하지만 그 죽음을 축하하며 무덤앞에서 춤을 춘다던지 단점을 조롱하기 보다는, TDD가 소프트웨어 개발에 가져온 기여에 존경을 표하고자 한다. TDD는 우리들의 역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 그리고 지금은 그 다음을 향해 가야할 시간이다.

테스트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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