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31일 수요일

초보 개발자가 꼭 알아 두어야 할 다섯 가지 기술들

 오늘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그리고 이제 와서 누군가 에게 물어보기도 뻘쭘한 초보 개발자를 탈출하기 위해 필요한 테크닉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초보 개발자가 고급 개발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좀 더 게을러지기 위한 강렬하고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이 되겠다. "생산성"이니 "효율성", "정확성"같은 것 들은  프로그래머에게 있어서 부수적으로 얻어지는 것일 뿐 목적이 될 수 없다. 오로지 끊임없이 편하고 게을러지기 위한 노력만이 있을 뿐이다.


1. 마우스 안 쓰기

오늘날의 컴퓨팅 환경은 시간과 청각과 같은 인지 영역에 의거한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에 모든 행동이 정의되고 제약되는 게슈탈트 심리학의 세계이다. 그러니까 버튼은 누르고 싶게 생겨야 하고 이벤트 알람은 귀에 거슬리게 하여 주의를 끌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의 세계는 추상의 세계이다. 보이지 않는 본질을 파악하고 이를 다시 추상화 해 나가는 작업의 반복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필자는 마우스(터치패드나 트랙패드를 포함) 안 쓰기를 초보 프로그래머에게 있어서 익혀야 할 기술의 첫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우스는 프로그래머의 적이다. 마우스는 인체공학적인 면에 있어서도 손가락만 움직이면 되는 키보드와는 그 편의성과 정확성,속도면 에서 엄청나게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 심리학에서 말해지는 몰입(flow) 상태를 방해 한다는 점에서도 프로그래머와는 궁합이 좋지 않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손에 맞는 키보드 선택은 개발자에게 무척 이나 중요하다.
하지만 키보드 사는데 수 십 만원 썼다고 하면 사람들은 내가 음악가 인줄 알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우스를 사용하게 되는 것은 순전히 직관에 끌리는 사람의 본능 때문 이다. 오늘날의 컴퓨팅 환경은 직관, 즉 시각과 청각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설계되고 있다. 그러니까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는 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본능과의 싸움인 것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라, 결국 컴퓨팅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들 또한 프로그래머 이며, 이들은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에 키보드 사용자를 배려한 여러 장치를 해 놓는다. 단축키와 매크로 같은 것들 말이다.

 일단 오늘부터라도 작업에 주로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의 주요 기능들을 반드시 단축키를 사용해서 진행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IDE뿐만 아니라 워드나 오피스, 그리고 윈도우와 같은 OS 관련 단축키도 포함해서 말이다. 상급 개발자라고 하는것은 무언가 대단한 이치를 깨달은 사람이 아닌 별거 아닌 작은 습관들을 몸에 익힌 사람들일 뿐이다.



2. Command Line Interface

 상징적인 의미 이외에 현실적으로도 Command Line Interface(이하CLI)는 프로그래머가 보다 적극적이고 강렬하게 게을러지기 위해 꼭 필요한 중요한 도구이다. CLI는 동일한 작업의 반복 수행 뿐만 아니라 바로 위에서 언급한 마우스 사용의 억제에도 큰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CLI화면인 Dos Prompt 


  CLI는 쉘 자체로도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지만 AWK나 GREP와 같은 툴을 함께 사용한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윈도우의 경우 powershell을 사용한다면 DOS스타일의 bat보다 훨씬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지만,  cygwin이나 unix utils를 이용한 유닉스 스타일의 쉘 작업을 익혀 둔다면,  윈도우 뿐만 아니라 유닉스, 리눅스는 물론이오 BSD를 기반으로 한 Mac OS에서도 요긴하게 써 먹을 수 있다.

 어찌 되었든, 하루에 두 번 이상 행하는 작업들은 무조건 CLI를 이용해 자동화 할 궁리를 하자!




3. 정규표현식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필자 또한 정규 표현식을 제대로 다룰 수 있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정규표현식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구글 검색에 의존해 완성된 식을 가져다가 파라메터를 바꿔서 쓰는 수준이었다. 변명을 하자면, 초보 개발자 시절 처음 접한 Perl 코드의 미칠듯한 정규표현식 해석 경험이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던 듯 하다.

 이 정규표현식은 텍스트 데이터를 다루는데 있어서 엄청난 편의성을 제공한다. 특히 개발 도중 자주 직면하게 되는 복잡한 검색이나 치환 작업 들을 다루는데 있어서 대단히 편리한 도구이며, 게을러지기 위해서는 약간의 수고를 들여 꼭 익힐 필요가 있는 기술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초보 개발자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도 있지만 대부분의 이 바닥의 기술들이 그러하듯이 알고 나면 별거 아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친절한 웹 튜토리얼들이 넘쳐난다!




4. 터미널 기반 텍스트 에디터

 이클립스나 IntelliJ, Sublime, Brackets와 같은 뛰어난 IDE가 넘처나는 시대이지만 아직까지 텍스트 편집기나 코딩 툴 로서 ViEditor(이하 Vim)이나 Emacs를 애용하는 개발자가 많이 있다. 텍스트 환경 위에서 움직이는 이러한 툴들은 위에서 언급한 키보드만 이용한 작업이라던지 터미널 상의 CLI인터페이스와 궁합이 좋기 때문이다.

 필자는 20년 가까이 vi를 사용해 오다가 얼마전에 Emacs로 넘어간 변절자 종 한 사람 이지만 양쪽 다 개발자에게 훌륭한 에디터 라고 생각한다. emacs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vi는 대부분의 unix/bsd계열 os에서 기본 텍스트 에디터로 채용하고 있으므로 기초적인 사용법은 꼭 익혀 두도록 하자.




5. 구글 파워 서칭

 응? 이 양반이 초보라고 사람 무시하나? 아무리 초보 개발자라고 해도 구글 못 쓰겠냐고?
 아니다. 개발자에게는 개발자 다운 구글 사용법이 따로 있다.



 구글은 오늘날 프로그래머에게 있어서 문제 해결의 단서를 찾는 데에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도구이지만 의외로 구글이 제공하는 강력한 검색 옵션 기능들을 제대로 사용하는 개발자는 많지 않다.

 속는 셈 치고 구글에서 제공하는 파워 Power Searching과 Advanced Power Searching 강의를 수강 해 보자. 아니 최소한 무슨 내용을 다루는지 만이라도 살펴보자. 단언컨데, 적은 노력으로 큰 편의를 제공할 것이다.





댓글 3개:

  1. 좋은 글 즐찾해놓을게요. 감사합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답글삭제
    답글
    1.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삭제
  2. 정말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답글삭제